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21회 전국농아인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황태종기자】광주광역시농아인협회는 오는 6~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빛고을광주, 수어로 소리의 빛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6·3농아인의 날 기념 전국농아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째 맞는 전국농아인대회는 그동안 매년 서울에서 개최됐으나, 이번에 지방 최초로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 

행사 첫째날인 6일에는 환영의 밤 축하연찬회가 열리고, 7일에는 청각장애인인 헬가스티븐스 벨기에 유럽의회 의원이 '청각장애인 자립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청각장애인인 타몬 히로시 일본 변호사가 '청각장애인 변호사로서의 성공'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한국농아인협회는 농아인의 자립을 도모하고 농아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국대회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전국시·도협회장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사망자였던 김경철씨가 청각장애인이었던 점을 감안해 행사 첫째날인 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김씨의 넋을 기릴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농아인협회 김상완회장은 "농아인들의 언어인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 2016년 제정돼 국어와 동등한 능력을 갖게 돼 농아인들에게 커다란 자존감을 부여했다"며 "수화언어법이 제정된 사실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수화언어(수어)를 많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 2016년말 기준 전국 29만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 가운데 9072명이 광주에 살고 있는데 청각·언어장애인이 한곳에 모여 교육하고 재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다른 장애유형과는 다른 특성의 장애이기 때문에 독립된 청각장애인 복지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